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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화합

Posted November. 12, 200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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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듯 열심히 하면 못할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김호곤(54) 대한축구협회 전무. 그는 지난달 전무에 선임된 이후 헬스클럽에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축구협회의 국정감사 후속 처리, 법인화 추진,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대비 등 중요한 업무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분열된 축구계 다시 뭉쳐야죠

축구가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축구 행정에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축구협회 전무의 이름도 선수 및 감독 못지않게 인터넷 게시판에 자주 오르내린다. 때문에 축구협회 전무는 쇠도 녹아나는 자리라고 불린다.

축구계에는 협회를 견제 또는 비판하는 각종 재야 단체가 있다. 김 전무 자신도 전무 내정자로 오르내릴 때 축구만 알지 전문 행정가로서는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전무는 축구에 관한 행정이기 때문에 아주 동떨어진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축구인의 화합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장기적으로 축구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유소년 축구 활성화, 군 복무 시에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군 축구대회 창립 등을 추진해 보겠다고 말했다.

당면한 가장 큰 현안은 역시 2006 독일 월드컵. 김 전무는 딕 아드보카트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위해 분주하다.

월드컵 45일간 소집훈련

내년 1월 15일경부터 2월 말까지 45일간 소집훈련을 실시하고 이 기간에 7차례의 A매치(대표팀 간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훈련을 거쳐 내년 2월 20일경에 예정된 아시안컵 예선전에 나갈 겁니다.

김 전무는 현재 당면한 2006 독일 월드컵 준비 관계로 프로팀들에 선수 차출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대표팀 선수 차출로 인한 프로팀의 피해를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세가 무섭고 일본은 축구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저변이 두껍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이 현재 조금 낫지만 언제든지 뒤처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축구인들이 똘똘 뭉쳐 국민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하는 김 전무. 축구팬들은 그의 봉사정신과 위기의식이 한국 축구를 끌어올릴 에너지가 될 것인지를 지켜 볼 것이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