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인 평균수명 20년세 8.4세 늘어 78.2세

Posted November. 08, 2005 07:25,   

ENGLISH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세계 27위지만 수명이 늘어나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5년간 한국인의 예상 평균수명은 78.2세. 20년 전보다 8.4세 늘어난다.

반면 같은 기간 북한 주민은 평균수명이 오히려 1.7세 줄어 64.5세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유엔은 최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세계 101개국의 평균수명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한국인의 수명 연장 속도 빠르다

유엔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19851990년에는 69.8세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42위였다.

하지만 20002005년에는 76.8세로 30위였고, 이런 추세라면 20052010년에는 78.2세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77.9세)을 제치고 27번째로 오래 사는 나라가 된다.

특히 이 기간 한국의 평균수명 연장 속도(8.4세)는 방글라데시(11.8세), 이집트(10.2세), 베트남(8.8세), 인도네시아(8.6세) 등에 이어 10번째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수명이 75세 이상인 나라만 놓고 보면 수명 연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또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과의 격차도 19851990년에는 8.5세였지만 앞으로 5년 안에 4.6세로 좁혀지고, 유럽(78.4세)이나 북미(78.3세) 지역 국가들의 평균 수명과 비슷해진다.

이번 조사에서 평균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82.8세)이었으며 홍콩(82.2세), 아이슬란드(81.4세), 스위스(81.1세), 호주(81세) 등이 뒤를 이었다.

북한은 20년 전보다 줄어

대부분의 국가에서 평균수명이 늘어났지만 15개국은 평균수명이 줄어들었다.

대부분 전쟁이나 극심한 기아에 허덕이는 곳으로 13개국은 아프리카 국가이며 아시아권에서는 북한과 이라크가 포함됐다.

북한은 19851990년엔 66.2세로 한국(69.8세)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002005년 63세까지 떨어졌다가 20052010년엔 64.5세로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0년 전의 평균수명을 여전히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수명이 가장 많이 단축되는 나라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감염 인구가 많은 보츠와나로 65.1세에서 33.9세로 31.2세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둘러싸인 소국() 레소토가 22.1세 줄어 2위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17.1세), 잠비아(10.1세), 중앙아프리카공화국(10세) 순이다.

이들 5개 국가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뺀 4개국은 앞으로 5년간의 평균수명이 40세에 못 미칠 전망이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