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민노총 지도부 총사퇴 오늘 비대위 구성

Posted October. 21, 2005 03:04,   

ENGLISH

지도부의 잇따른 비리로 위기에 몰렸던 이수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현행 집행부가 20일 총사퇴했다.

위원장 선거를 새로 치르기 전까지는 민주노총 내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여 비정규직 보호입법 등 하반기 각종 노사 현안을 둘러싸고 정부 및 사업자 측과의 극한 마찰이 우려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가진 사무총국 회의에서 이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4명, 사무총장 등 집행부가 총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하반기 투쟁을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21일 민주노총 사무총국 실장과 임원, 각 연맹 위원장, 지역본부 위원장이 참석하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꾸려진다.

비대위 위원장은 현 집행부의 즉각 총사퇴를 요구해 온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이나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이 맡을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해 2월 단병호(현 민주노동당 의원)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제4대 집행부를 이끌어 왔던 이 위원장은 임기 1년 3개월을 남겨두고 중도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민주노총 위원장의 중도 퇴진은 1998년 정부와 정리해고 확대에 합의한 뒤 물러난 배석범 전 위원장 직무대행에 이어 2번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방침을 공식 발표하기로 했으나 현 지도부를 성토하는 강경 좌파들과 사무총국 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