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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관 국감 역사논쟁

Posted October. 01, 20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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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장에서 때 아닌 역사 논쟁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최근 맥아더 논란으로 미국인에게 오해와 서운함을 안겨줬다는 유감 표시로 질문을 시작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원웅() 의원은 역사를 50년만 되돌아보면 맥아더에 대한 평가에 양면이 있지만, 역사를 100년간으로 펼쳐보면 미국은 한반도의 식민지화를 부른 가쓰라-태프트 조약에 대해 뒤늦게나마 사과해야 한다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김 의원은 맥아더 장군에 대해서는 전범국이 아닌 한국에 분단을 불러왔고 아시아 냉전체제를 공고하게 만든 일본 천황제의 존속을 주도했으며 일본 전쟁범죄자를 단죄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사회를 보던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자신의 연구결과라며 가쓰라-태프트 조약이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일본이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1905년 체결됐다는 조약 자체를 조작한 뒤 일본인만 보는 고쿠민()이라는 관보에 그 내용을 슬쩍 올렸고, 1923년에 이르러서야 조선사 편수에서 기정사실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14쪽 분량의 자신의 논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밀약에 대한 보고를 받고 필리핀 지배를 보장받기 위해 일본에 한반도 지배를 인정한다는 논리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