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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유도의 아버지' 이영 교수

Posted September. 13, 200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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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고 있는 2005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스페인유도대표팀에는 한 한국인 노신사가 스페인 코치진과 상의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스페인대표팀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스페인 유도의 아버지 이영(․63) 마드리드국립대 체육대학 교수가 바로 그다.

이 교수는 1960년대 한국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1971년 대한유도회의 해외 지도자파견 프로그램에 따라 홀로 스페인 땅을 밟았다. 당시 일본 유도 관계자들이 스페인에 유도를 전파하고 있었지만 한국 유도인으로는 처음 스페인에 진출한 것. 이 교수는 선수로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해 외국에서 지도자로는 꼭 성공하겠다고 이를 깨물었다고 회상했다.

한 사설 클럽의 지도자로 시작했던 그는 1971년 스페인유도선수권의 한 시범 경기에서 10인 대결을 벌여 연달아 9승(1무)을 거둔 뒤 스페인유도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코치 자리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후 이 교수는 1971~1984년까지 14년간이나 스페인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을 지내며 수많은 유도인들을 길러냈다. 1970년대 중반 유럽선수권을 휩쓴 스페인 유도 영웅 산디아고 오헤다(헤비급)와 호아킹 루이스(73kg급)가 그의 수제자.

이 교수는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바르셀로나체육대학에서 학위를 받았고 마드리드국립대 교수직도 맡게 됐다.

현재 남자대표팀 감독 마카리오 가르시아 감독도 그의 수제자. 1974년 유럽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여자대표팀의 사크라메토 모야노 감독도 이 선생님에게 최신 기술뿐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동양의 예를 배울 수 있었다며 깊은 존경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조국 한국과 제2의 조국인 스페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