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북에 평화적핵 권리 못준다

13일 재개되는 4차 6자회담 참석을 앞두고 9일 크리스토퍼 힐(사진) 미국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에 평화적 핵 프로그램 권리를 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에너지처럼 기술적으로 어렵고, 자본도 엄청나게 필요한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를 추가 생산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불가론을 거듭 밝혔다.

북한에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부여할지는 지난번 4차 회담에서 주요 쟁점 사항이었다. 특히 회담 휴회 기간에 한국 정부는 북한에 이론적이나마 권리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혀 한미 간에 이견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무기 보유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완전한 핵 폐기를 촉구했다.

힐 차관보는 회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도, 비관도 않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번 회담에서) 해결했다고 생각했던 문제들도 (북한이 다시) 제기할 것 같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 회담은 지난달 초 4차 회담이 처음 열렸을 때 주최국인 중국이 6개 참가국의 의견을 종합해 작성한 뒤 수정을 거듭한 4번 초안을 바탕으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초안은 2쪽 반 분량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이에 따른 대북 경제적 지원,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 방식 등이 정리돼 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