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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캔버스는 미대륙, 붓은 흰색 열차

Posted September. 10, 200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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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전수천(58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씨가 광활한 미국 대륙을 캔버스 삼아 벌이는 움직이는 선 드로잉 프로젝트가 14일(현지 시간)부터 펼쳐진다.

이번 작품은 7박 8일 동안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미 대륙을 흰색 천을 뒤덮은 열차로 횡단하는 프로젝트.

자연이라는 스케치북 위에 열차가 그려내는 흰색 선 그림을 통해 새로운 예술세계를 구현하는 한편 흰색으로 표현되는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 전 씨의 설명이다.

전 씨는 8일 뉴욕 맨해튼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표현 장르로 움직이는 기차를 선택했다며 움직이는 매체를 통해 많은 것을 소통할 수 있고 이 자체가 예술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는 피아니스트 노영심(), 소설가 신경숙() 씨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자유토론 형식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러나 전 씨는 문화관광부와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기업들의 지원이 있었지만 기대만큼의 자금이 마련되지 않아 애리조나 사막에서 펼쳐 보이려 했던 설치미술 월인천강지곡을 포기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그는 93년 처음으로 이 프로젝트를 구상해 2000년부터 본격 추진해 왔으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두 차례나 연기한 끝에 올해 실행에 옮기게 됐다.



조이영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