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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열은 이팔청춘

Posted August. 30, 20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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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의 송진우(한화)와 미국 메이저리그의 훌리오 프랑코(애틀랜타).

그들은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의 최고령 선수들이다. 송진우의 공식 출생연도는 1966년. 그러나 실제는 1964년생이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

프랑코는 한 술 더 뜬다. 그는 2000년 삼성에서 뛸 때 1961년생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는 58년 개띠. 하지만 이마저 곧이곧대로 믿긴 어렵다. 국내에서라면 제법 고참 감독의 나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송진우는 1승만 더하면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190승 고지에 오른다. 프랑코 역시 홈런 1개만 보태면 1930년 잭 퀸이 세운 최고령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그들의 장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송진우=사우나를 즐긴다는 그는 욕탕 안에서 항상 승리의 V자를 그린다. 온몸을 담그지만 공을 던질 때 쓰는 왼손 검지와 중지만은 물 밖으로 내놓는다. 굳은살이 허물어질까봐서다. 얼마나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특별히 보양식을 먹지도 않고 훈련을 남보다 많이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틈날 때마다 나는 젊다고 되뇐다. 2003년 가을 팔꿈치 수술을 받고 나서도 내 몸은 빨리 낫는다고 주문을 외웠고 작년에 곧바로 마운드로 돌아왔다.

음식은 된장과 장아찌, 시래기 등 전통 음식과 해산물을 즐긴다. 술은 가끔 하지만 담배는 입에 대본 적이 없다. 목표는 개인 통산 200승. 은퇴는 힘이 떨어지는 날 할 생각이다.

프랑코=만 47세 생일이던 8월 24일. 미국 언론은 그의 장수 비결에 주목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1982년부터 거르지 않은 4가지 비법을 소개했다. 신에 대한 기도, 잘 먹기, 잘 쉬기, 그리고 열심히 훈련하기다.

요즘에도 그는 하루 다섯 끼 식사를 한다. 틈틈이 조금씩 영양분을 보충하고, 틈이 나는 대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죽은 듯이 낮잠을 잔다.

덕분에 프랑코는 현재 팀 내에서 가장 건강하고, 가장 몸이 좋은 선수로 꼽힌다. 방망이도 1kg에 육박하는 가장 무거운 것을 쓴다.

프랑코는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29일 밀워키전에 결장했지만 50세까지 현역 선수라는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