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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부 국정원장들 반격

Posted August. 23, 2005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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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기획부와 국가정보원의 도청 사건과 관련해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이 공동 대응하기로 하고 김승규() 현 국정원장에게 면담 신청을 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종찬() 임동원() 신건() 씨 등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은 최근 모처에서 만나 이같이 방침을 정리하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천용택() 전 원장은 연락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원장 등은 김 원장에게 언론 접촉 신청서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김대중 정부하에서는 통신비밀보호법에 규정된 대로 법원의 영장을 받거나 고등법원 수석부장의 허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합법적으로 감청했으며 그 외에 불법 감청은 없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이 도청을 했다는 국정원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김 원장에게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들의 방침을 전해 듣고 강력한 지지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원장 면담 결과에 따라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정원직원법에 따라 전현직 국정원 직원이 언론 접촉이나 검찰 수사에 응해 재직 시 알게 된 직무에 관해 진술할 경우 국정원장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돼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전 미림팀장 공운영(구속) 씨가 1999년 도청 자료를 유출할 당시 국정원장인 천용택 씨와 안기부 비밀도청 조직인 미림팀 활동 당시 안기부 차장인 오정소() 씨에게 23, 24일 중 출석하도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외에 미림팀 활동 당시 안기부장과 국내담당 차장 등 1, 2명을 이번 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림팀 활동 당시 안기부 차장은 오 씨와 박일룡() 씨 등이며 안기부장은 김덕() 권영해() 씨다.

검찰은 도청 자료를 유출한 공 씨를 23일 공갈미수 및 국정원직원법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조용우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