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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슈팅, 맨체스터 기살렸다

Posted August. 22, 200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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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강적 애스턴 빌라를 꺾고 승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박지성은 프리미어축구를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중요한 진일보를 했다.

홈 데뷔전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굳은 결심과 역동성은 그가 400만 파운드를 쓸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

박지성의 맨체스터에서의 경력은 아직 햇병아리이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주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쓰지 않고 그를 다시 한번 선발로 출장시켰다. 13일 에버턴과의 개막전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플레이에 퍼거슨이 깊은 감명을 받았고 애스턴전에 투입해 승리를 맛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 대해 그를 보면 무척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고 격찬한 바 있다.

그러나 박지성은 맨체스터의 전술 포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기량을 좀더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뤼트 반 니스텔로이를 최전방 공격수로 놓고 박지성과 웨인 루니가 양쪽에서 그를 돕도록 했다. 이 시스템으로 맨체스터는 공격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만족했을지 모르지만 수비를 완전히 무력화시키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전반 28분 폴 스콜스, 반 니스텔로이와 공을 주고받다가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파워로 슈팅을 날렸고 상대팀 골키퍼 토마스 소렌센이 곡예와 같은 다이빙으로 공을 건드렸다. 결국 공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비껴나가고 말았지만 이 박지성의 슈팅은 공격 흐름을 맨체스터 쪽으로 바꾸어놓았다.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한국인 선수 박지성은 지금까지는 아주 좋아 보인다. 맨체스터는 감독이 요구한대로 산뜩한 출발을 하며 3연승을 거뒀고 아직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박지성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는 이 수준에 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또 팀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롭 와이트만 축구전문기자 rob.wightman@virg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