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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대 갈수록 좁은문

Posted July. 05, 2005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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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와 여수대가 합치는 등 10개 국립대가 5개로 통폐합하고 10여 개 사립대도 동일 재단의 전문대 정원을 대폭 줄여 흡수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또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등 수도권 7개 주요 대학이 2007년까지 입학정원을 현재보다 10% 줄어든 3170명을 감축할 계획이어서 상위권 대학 입학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립대 통폐합=교육인적자원부는 4일 특성화를 위한 대학구조개혁 재정지원사업 신청을 접수한 결과 38개 대학이 특성화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04학년도 기준으로 대입정원을 2007학년도까지 10% 이상 감축해야 재정지원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교육부는 신청 대학을 대상으로 통합 가능성, 구조개혁 내용을 평가해 8월까지 800억 원을 나눠줄 계획이다.

부산대는 밀양대 캠퍼스에 기존의 농대 중심 인프라를 이용해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분야를 재배치할 계획이다. 강원대는 삼척대와 합쳐 지역산업과 연계한 방재건설, 관광레저, 디자인 등으로 삼척대 캠퍼스를 특성화한다.

경북대는 대구캠퍼스는 정보기술(IT), BT 등 신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상주대 캠퍼스에는 복지 분야 중견인력 양성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전남대는 광주캠퍼스를 광()산업, 정보가전, 수송기계 위주로 육성하고 여수대 캠퍼스는 수산해양, 국제물류 중심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10개 국립대는 짝짓기를 통해 학부 입학정원을 2006학년도에 2780명(11.3%) 줄이며 총장 4명, 학장 1명 등 행정조직과 단과대 5곳, 학부 26곳을 없앨 계획이다.

사립대도 다운사이징=고려대가 398명, 연세대가 393명을 2년에 나눠 줄이는 것을 비롯해 경희대 620명, 한양대 564명, 성균관대 400명, 이화여대 396명, 인하대 399명 등 총 3170명의 입학정원이 2007년까지 줄어든다.

교육부는 주요 대학이 정원을 대폭 줄여야 구조조정 효과가 크다고 보고 살빼기를 강하게 압박했다.

고려대가 고려대병설보건대를 합치는 등 10여 개 대학이 동일 법인의 전문대 정원을 60% 줄여 흡수 통합을 추진 중이다.

상위권대 경쟁 치열=서울대를 제외하고 가장 우수한 대학에서 정원을 10%인 3170명이나 줄임에 따라 상위권 학생의 입학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정도의 감축 규모는 중급 규모의 종합대 하나가 없어지는 셈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학기 수시모집에서 정원의 10%를 뽑는 대학이 1학기 수시를 실시하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다.

올해 고려대와 연세대에 입학한 신입생이 7879명인 것을 감안하면 800명에 가까운 수험생이 다른 학교에 하향 지원해야 하는 도미노 현상이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구조조정은 대학의 몸집을 줄이는 측면도 있지만 우수 인재를 각 대학들이 골고루 나눠 갖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한때 서울대의 정원이 5100명이었는데 3260명까지 줄었고 고려대 연세대까지 확 줄이면 상위권 대학 입학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며 1980년대 대학졸업정원제로 입학정원이 급증한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당장 13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학기 수시모집부터 적극 지원해 합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학원 김영일(일) 원장은 정시모집 경쟁이 커지기 때문에 1, 2학기 수시에 적극 지원하고 논술과 심층면접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철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