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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 서로 비판만

Posted June. 24, 200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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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미성년자로서 민주노동당의 대의원으로 선출돼 화제를 모았던 이계덕(19) 씨가 최근 현실정치의 한계를 절감해 대의원직을 사퇴하고 탈당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 씨는 이날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내에선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당 밖에선 나의 행동을 정치적으로만 해석하고 비판해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의원에 선출된 직후 열린 당 대회에서 선거연령의 18세 하향 조정과 청소년 당원의 합법화를 제안해 당론으로 추인받았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당내 단체 간 갈등 때문에 대의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는 중앙당 청소년위원회에서 활동할 목표를 세웠으나 특정 단체가 청소년위의 요직을 대부분 차지하면서 다른 단체와 심각한 마찰이 빚어졌다. 서로 다투는 모습이 보기 싫어 지역 청소년위에서 활동하려고 했으나 기반이 없어서 여의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당 밖에서 색안경을 끼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부담을 느꼈다는 게 그의 설명.

당과는 무관하게 청소년 단체들 간에 서로 깎아내리는 점을 비판했는데 돌아온 것은 정치 지망생, 권력욕 노출 등의 노골적인 비난이었어요. 이계덕 개인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는 당분간 쉬고 싶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도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