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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탈북수기 쓴 조선일보기자 백악관 초청

부시, 탈북수기 쓴 조선일보기자 백악관 초청

Posted June. 15, 2005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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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탈북자 출신으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폭로한 평양의 수족관 공동저자인 강철환(37) 조선일보 기자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40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경제적 압박으로 고통을 겪는 북한 주민들, 특히 임산부나 어린애가 굶는 모습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고 강 기자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한미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북한에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면 미국은 가장 많은 식량과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왜 한국인들은 김정일의 인권 유린에 분노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고 강 기자는 덧붙였다.

강 씨의 가족은 일본에서 살다 북한으로 이주한 뒤 강 씨의 할아버지가 정치범으로 몰려 북한 요덕수용소에 보내졌다. 강 씨도 9세 때부터 10년 동안 수용소에서 지냈다. 그는 1992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왔으며 한양대를 졸업했다.

평양의 수족관은 강 씨가 1993년 출간한 대왕의 제전을 본 프랑스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피에르 리굴로 씨가 강 씨의 책과 진술을 토대로 2000년 프랑스에서 출간했으며 이듬해 영문판이 나왔다.

부시 대통령은 옛 소련의 수용소 출신인 나탄 샤란스키 전 이스라엘 해외이주 담당 장관이 쓴 민주주의론(The Case for Democracy)을 읽은 뒤 지난해 11월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환담하기도 했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