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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가 대통령건강 실언하다니

Posted May. 24, 2005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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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해찬(사진) 국무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허리에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23일 적극 진화에 나섰다.

김만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은 지난해 하반기에 해외순방 강행군을 아무 이상 없이 소화했고 2, 3시간씩 걸리는 회의도 하루에 2차례 이상 주재하고 있다며 허리 이상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또 대통령께서 편하게 대화를 하던 도중에 농담 비슷하게 과장해서 한 얘기를 총리께서 그대로 전한 것 같다고 설명해 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나름대로 경위를 파악했음을 시사했다.

김 대변인은 이 총리가 국가 안위에 관한 사항인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함부로 말한 데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이 계속 들어오자 이 정도로 해두자. 또 그런 얘기가 나오겠느냐고 피해 나갔다.

그러나 청와대 내에서는 이 총리가 사실과 차이가 있는 얘기를, 또 설령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보안사항일 수 있는 대통령의 건강에 관한 사항을 발설한 데 대해 떨떠름해 하는 분위기다. 또 총리실 측에 이 총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사실상의 유감 표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주치의인 송인성() 서울대 의대 교수도 대통령의 건강은 아주 좋고, 허리 디스크는 재수술이 필요 없을 만큼 거의 완치됐다며 대통령이 수술 이후 부지런히 물리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 통증은 물론이고 수술 부위 상황이 아주 좋아져 물리치료마저 중단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총리실 출입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노 대통령은 허리가 안 좋아 1시간 이상 앉아 있지 못한다. 골프를 한번 치고 나면 허리 통증이 2주간 가는 모양이더라. 디스크 수술이 깨끗하게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2003년 1월 30일 평소 고통을 겪어 온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이후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아 왔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