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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드라마

Posted May. 24, 2005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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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29일 열린 2004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한국-덴마크의 결승전.

한국대표팀은 세계 최강 덴마크를 맞아 2시간이 넘는 접전을 벌였다. 전후반을 25-25로 끝낸 뒤 1차 연장전에서 다시 29-29. 2차 연장마저 32-32. 17차례 동점이 거듭됐다.

결국 운명을 결정지은 것은 승부 던지기. 비록 한국은 2-4로 져 은메달에 그쳤지만 그날 경기는 진 것이 아니었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을 딛고 세계 정상의 문턱까지 간 한국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서로 얼싸안으며 울음을 삼켰고 그들의 투혼에 우리 모두가 감동했다.

아테네올림픽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 이날 경기를 잊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양 팀이 9개월 만에 다시 맞붙는다. 26일 오후 6시20분 서울올림픽 제2경기장(펜싱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국-덴마크의 여자핸드볼 세계 최강전이 바로 그 무대.

덴마크는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카렌, 죠세핀 과 골키퍼 카린 등 세계정상급 선수들 20여명이 출전한다.

한국대표팀도 아테네서 맹활약한 이상은 우선희를 비롯해 문필희 강지혜 송해림 등 기대주들이 대거 출전한다.

대표팀 임영철 감독은 우리 팀이 모여 훈련한지가 한 달도 채 안돼 부담이 되긴 하지만 투지를 살려 반드시 아테네의 한을 풀겠다고 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이번 경기를 통해 핸드볼 열기를 되살리겠다는 각오. 이를 위해 1억 여 원을 들여 경기장 바닥재를 새로 바꾸는 등 준비를 끝냈다. 입장료는 3000원.

고병훈 협회 사무국장은 오랜만에 명승부를 기대해도 좋다. 핸드볼이 이번 경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