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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자유다

Posted March. 23, 20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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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여성 재즈가수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41사진)이 31일 내한공연을 갖는다. 17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일본과 홍콩을 거쳐 서울에 온다. 1999년과 2002년에 이어 세 번째인 이번 내한 공연은 31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 1층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5만15만 원. 02-541-6234

다이애나 크롤은 로라 피지, 노라 존스와 함께 팝 스타일의 재즈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그녀는 4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15세 때 동네 레스토랑에서 유명 재즈곡을 연주할 정도로 재즈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1994년 현재의 프로듀서인 토미 리퓨마를 만나 데뷔 앨범 온리 트러스트 유어 하트를 선보였다. 1997년 3집 앨범 러브 신으로 빌보드 재즈 앨범 차트 66주 1위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1999년에는 4집 앨범 웬 아이 룩 인 유어 아이즈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 상을 받았다. 영화 노팅힐의 주제곡 쉬를 부른 엘비스 코스텔로와 2003년 결혼한 후 이듬해 6집 앨범을 남편과 공동 작업으로 만들었다.

다이애나 크롤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외모. 재즈계의 샤론스톤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지만 금발의 미녀가 팝 재즈를 부른다는 이유로 재즈 골수팬들에게는 평가절하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35년 이상 갈고 닦은 피아노 실력과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그녀를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으로 만들었다.

일본 공연을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휴식 중인 그녀를 전화로 단독 인터뷰했다.

세 번째 방한인데 소감이 어떤가. 1999년과 2002년 공연 때의 기억은.

한국 공연을 앞두고 기대가 크다. 개인적으로 지난 한국 공연은 나에게 많은 기억을 남겼다. 특히 2002년 공연 때 관객들 반응이 열광적이어서 너무 좋았다.

한국에 당신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팬들은 내 음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언어는 다르지만 내 음악에 녹아있는 재즈의 임프로바이제이션(즉흥연주)을 공감하는 것, 그것이 내가 팬들에게 원하는 바다.

당신의 음악은 팝 재즈로 유명하다. 재즈의 대중화, 재즈의 팝 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한다. 재즈의 대중화라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재즈계의 샤론스톤이라는 별명도 있다. 음악을 하면서 외모 덕분에 이득을 본 적이 있나.

(웃으면서) 샤론스톤이란 별명은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스스로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털털하다. 실제로 나는 공연할 때 섹시한 옷보다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결혼 후 음악적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남편은 나에게 음악적 자극을 주고 내가 작곡에 몰두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가장 좋은 것은 남편과 음악적으로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에게 재즈란 무엇인가.

재즈는 자유(Freedom)다. 그 중심에 임프로바이제이션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재즈라고 생각한다.



김범석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