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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반응은 예상밖 조용

Posted February. 11, 200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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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으로 주가와 환율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은 의외로 조용했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이미 내성이 생긴 데다 이번 선언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선언을 협상 카드로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미국 일본 등과 긴장관계를 형성하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잠잠한 주식시장=11일 종합주가지수는 직전 거래일(7일)보다 1.96포인트(0.21%) 하락했다. 한때 94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외국인들이 1000억 원가량 순매수(주식을 산 금액이 판 금액보다 많은 것)하면서 소폭 하락에 그쳤다.

코스닥종합지수는 5.48포인트(1.14%) 올라 북한 핵 문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핵 문제가 2년 이상 끌면서 시장이 이미 내성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와 환율도 북한 핵에는 내성=이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7일)보다 7.0원 오른 1033.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흥은행 자금시장부 변명관(명) 과장은 북한 핵 문제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원화가치 하락의 한 요인이지만 설 연휴 기간 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채권 금리는 1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5월 4일(연 4.49%) 이후 가장 높은 연 4.46%로 급등했다.

미래에셋투신운용 김경록() 대표는 북한 핵 문제의 진전에 따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선 채권값이 크게 오를 정도의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가 문제=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고 해서 북한 핵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북한 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닌 만큼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번 사태가 남북 경제협력 및 국내 경기회복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002년 서해교전 때도 금강산관광이 계속됐을 정도로 대북사업은 정치 및 외교와 거리를 두고 진행돼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를 비롯한 경제 관련 부처도 북한의 핵 보유 선언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경부 윤여권() 국제금융과장은 북한의 핵 보유 발표 이후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지만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면서 전날 뉴욕시장에 이어 11일 싱가포르 시장에서도 한국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0.750.76%포인트에서 안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