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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수 있는 기회 마련해줘 감사

Posted January. 28, 200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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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탁학수(46) 위원장이 자사에 선박을 발주한 외국 선주사에 감사 편지를 보내 화제다.

탁 위원장은 30일 인도할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 선주사인 미국 엑손모빌사의 찰스 필즈 부사장에게 28일 보낸 편지에서 멋진 선박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 데 대해 노조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탁 위원장은 2년여에 걸친 FPSO 제작과정에서 660만 시간 무재해 기록 달성과 함께 공사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엑손모빌 측이 안전작업 프로그램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관심을 보여준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엑손모빌 측은 FPSO 건조작업 시 전날 과음으로 숙취가 덜 깬 사람의 작업장 출입 제한 등 자체적으로 안전규칙을 마련한 뒤 이를 철저히 적용해달라고 현중 측에 요구했다.

탁 위원장은 엑손모빌이 앞으로 어떤 공사를 맡기더라도 노조가 책임지고 최고의 품질로 납기를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FPSO는 현중이 2002년 12월 8억 달러에 수주했으며 길이 285m, 폭 63m, 높이 32m 크기로 하루 2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정제할 수 있다.

1990년대 강성 노동운동의 중심이었던 현중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이 반노동자적 행태를 보였다며 지난해 9월 제명처분하자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펼치겠다며 재심을 청구하지 않아 결국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정재락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