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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간부 돈받고 채용압력

Posted January. 20, 20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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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지난해 1000명이 넘는 생산계약직 근로자를 뽑으면서 40% 이상을 선발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으로 뽑아 채용과 관련한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주지검 강력부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노조 간부 A 씨가 최소 8명의 구직자에게서 거액의 돈을 받고 채용을 알선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광주공장의 생산계약직 근로자 채용 문제 등과 관련해 최근 김기철 광주공장장과 인사담당 이사가 퇴직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3차례 걸쳐 채용된 1079명의 생산계약직 근로자 가운데 450여 명이 30세 미만, 고졸 이상의 채용 기준에 맞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책임을 지고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 간부가 채용 사례금을 받고 인사권을 갖고 있는 사 측에 압력을 행사했거나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광주지검은 노조간부 A 씨가 지난해 5월 광주공장 노조사무실에서 B 씨에게서 조카의 취업 부탁과 함께 1800만 원을 받는 등 8명에게서 채용사례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채용사례금으로 보이는 1억2000여만 원이 지난해 7월 A 씨 부인 명의의 증권거래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소하, 화성, 광주, 판매, 정비 등 5개 지부의 집행 간부 200여 명이 총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승호 고기정 shjung@donga.com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