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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뉴욕인데

Posted January. 09, 200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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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36)이 뉴욕 양키스가 아닌 뉴욕 메츠에 전격 입단했다.

메츠 구단은 9일 구대성과 1년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이전트가 밝힌 조건은 계약금과 연봉 합쳐 127만5000달러(약 13억3천만원). 올해 성적이 좋아 내년 시즌 구단에서 옵션을 갖고 계약 연장할 경우엔 연봉이 200만 달러가 된다.

이날 계약서에 사인하는 자리에 메츠에선 구단주 아들인 제프 윌폰과 오마 미나야 단장이 참석했으며 구대성은 아내 권현정씨(35), 에이전트인 더글러스 조(한국명 조동윤)와 함께 참석했다.

구대성은 오늘(미국시간 1월8일)은 결혼 10주년 기념일인데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돼 흥분된다며 당초 가기로 했던 양키스가 아니지만 메츠도 가고싶은 팀이었다. 양키스에 대한 미련이나 섭섭한 감정은 없다고 털어놨다. 미나야 메츠 단장은 구대성은 선발과 불펜 투수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로써 구대성은 94년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10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고 이상훈(은퇴)에 이어 2번째로 한국과 일본, 미국 프로야구를 섭렵하게 됐다.

또 한명의 한국인 투수 서재응이 있는 메츠는 1962년 창단돼 두 차례(69년,89년)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팀. 셰이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고 양키스가 화이트컬러 팬들이 많은 데 반해 메츠는 블루컬러 팬들에게 인기가 있는 편이다.

지난해 71승9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조 4위로 부진했던 메츠는 스토브리그에서 보스턴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는 등 의욕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구대성은 메츠에서 왼손타자를 상대하는 중간계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구대성은 11일 메츠의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한 뒤 나흘 동안 미니 캠프를 갖고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