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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의 가슴앓이

Posted November. 15, 200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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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장훈(30207cm,115kg)은 요즘 허리보호대를 차고 경기에 나선다. 경기 도중 틈틈이 마사지도 받는다. 만성 허리근육통 때문이다.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데다 몸싸움이 잦은 센터에게 잦은 질병이다.

그런 그가 14일 KCC전에서는 허리보호대를 차지 않고 출전했다. 이를 악물고 뛰겠다는 경기 전의 다짐처럼 그는 팀 최다인 23득점하며 팀의 85-82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5연패 사슬을 끊는 순간이었다. 경기 직후 그는 안 보이는 적과 싸우는 게 힘들다며 그간 연패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털어놓았다.

서장훈은 15일 현재 경기당 22.88득점(6위) 리바운드 9.63개(11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평균득점은 22.09(5위), 리바운드는 8.6개(5위). 올해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이 서장훈에게는 부담스럽다. 삼성이 연패를 하는 동안 한국농구연맹(KBL) 자유게시판엔 서장훈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줄을 이었다. 요점은 그가 몸싸움을 싫어하고 스피드가 느려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특히 골밑플레이를 피하고 외곽으로 나가 자주 슛을 던지는 게 집중성토의 대상이 됐다. 삼성의 아킬레스건은 서장훈이다.(samora99) 최고센터 자리를 버리고 3점슈터로 변신했다(marxlove) 등의 비난이 거셌다.

서장훈은 잦은 3점슛 시도에 대해 선수가 슛찬스가 생길 때 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준호 삼성감독도 최근 논란이 일자 상대팀에 키 큰 선수들이 많을 때는 일부러 밖에 나와 던지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서장훈은 시즌 전 근육통 때문에 훈련량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시즌 초 다른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아 본인이 힘들어한다며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