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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샷대결 모두가 웃었다

Posted November. 15, 200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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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액수에 관계없이 모두가 승자였다.

14일 제주 라온GC에서 열린 2004MBC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18홀 스킨스게임). 총상금 17만7000달러를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는 친선경기였지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라온GC 설계자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 박세리(CJ)의 샷 대결은 양보가 없었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지만 4명의 챔피언들은 승부사답게 기회가 오면 결코 놓치지 않았다. 몽고메리는 9개의 스킨을 따내며 7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아 우승했고, 우즈는 5개의 스킨으로 5만1000달러를 받아 4개의 스킨으로 5만1000달러를 챙긴 최경주와 함께 공동2위. 박세리는 1개의 스킨도 따지 못했다.

버디로 1번홀(파4) 스킨을 따내며 기선 제압한 몽고메리는 5개홀의 스킨(4만7000달러)이 누적된 10번홀(파5557야드)을 획득하며 쾌속 질주했다.

몽고메리가 17번홀까지 9개홀, 우즈가 5개홀 스킨을 얻고 최경주와 박세리는 단 한 개도 스킨도 획득하지 못한 채 맞은 최종 18번홀(파4).

이전 3개홀 스킨이 누적돼 5만1000달러가 걸린 이 홀에서 몽고메리의 세 번째 샷이 홀컵 바로 앞에서 멈추는 바람에 최종 승부는 벙커샷 니어핀 대결로 이어졌다.

우즈는 3m45, 몽고메리는 1m27, 박세리는 3m 이상을 기록한 뒤 마지막 선수로 최경주가 나섰다.

이날 좋은 벙커샷 감각을 선보인 최경주는 3000여명 갤러리의 이목이 집중된 이 벙커샷을 홀컵 50cm에 붙여 5만1000달러의 스킨을 단번에 획득하며 한국인 첫 미국PGA투어 우승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남자선수들과 동일한 티(tee)에서 성대결을 벌인 박세리는 비록 스킨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우즈의 버디를 상쇄시키는 등 선전해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