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교수 50명가량이 평양에 상주하면서 북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예정이다.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등 특정 지역에 한국인들이 머무는 경우는 있지만 한국 교수들이 평양의 대학 정규 과정을 진행하기는 처음이어서 남북 교류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628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세계 한상()대회에 참가한 연변과학기술대 이승률() 부총장은 27일 본보 기자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평양과학기술대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이 부총장에 따르면 2001년 한국 정부와 북한 당국으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아 평양시 낙랑구역 보성리에 짓고 있는 평양과기대는 내년 9월 개교하며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석사와 경영학석사(MBA) 등 3개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 석사 과정 100명으로 시작해 몇 년 안에 4년제 학부 과정까지 총 2500명 정원의 대학과 대학원을 개설한다는 계획.
평양과기대 교수진은 약 100명으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및 외국인 교수들로 구성된다. 또 일부 북한 교수들도 참가한다.
이 부총장은 교수진의 절반가량인 50명은 국내 각 대학에서 강의 중인 교수들로 구성할 예정이라며 이미 일부 교수들은 연변과기대에서 평양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평양과기대 설립을 승인한 것은 그만큼 선진 과학기술 교육에 대한 필요가 크기 때문이라며 학교 운영과정에서 자연스레 학생 및 주민들에게 시장경제와 글로벌 스탠더드가 전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