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가수 등 드라마에서 처음 해보는 배역이 많아 걱정이에요.
탤런트 김희선(사진)이 드라마 슬픈 연가에서 미군 기지촌 출신의 시각장애인으로 밤무대에서 활동하는 가수인 혜인 역을 맡았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드라마 슬픈연가의 기자 간담회와 뮤직비디오 시사회에는 내외신 기자, 드라마 관계자, 팬 등 5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단아한 까만색 바지 정장을 입은 그녀는 시종 웃음 지으며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이 큰 복이라고 거듭 말했다.
슬픈 연가에서 혜인은 같은 기지촌 출신인 준영(권상우)과 첫사랑에 빠지지만 미군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미국에 갔다가 건우를 사랑한다. 준영과 건우는 서로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절친한 친구 사이. 드라마 흥행 요소 중 하나인 삼각갈등 구조를 이룬 셈이다.
김종학프로덕션 등 3개 공동제작사들은 슬픈 연가를 제작비 70억원을 들여 사전 제작한 뒤 지상파방송 방영권만 지상파 방송사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슬픈 연가가 어느 방송사에서 언제부터 방영될 지는 아직 미정이다.
드라마에서 삼각관계 역할을 많이 해봐 부담이 없어요. 시각장애인 역할도 시각장애인이 나온 영화를 보며 연기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희선의 가장 큰 고민은 노래다.
노래를 꽤 못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드라마에서 저는 가수이고, 두 남자는 모두 뮤지션이어서 서로의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노래예요. 극중에서 주제가인 사랑한다면 등을 불러야 하는데 완벽하진 못해도 비슷하게 따라하려고 진짜 가수와 함께 연습하고 있어요.
김희선은 최근 청룽()과 함께 중국에서 영화 SO4를 찍고 있다.
앞으로 두 달 정도 영화를 더 찍어야 하는데 그 뒤에는 슬픈 연가에 목숨 걸고 뛰어들 겁니다.
그는 상대역 권상우에 대해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촬영장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권상우는 (김희선은) 예쁜데 얼굴이 굉장히 작다고 농담을 던졌다.
드라마 올인을 만들었던 유철용 PD는 김희선과는 이번 드라마로 캐스팅할 때 처음 만났는데 외모와 인간성에 반해 처음 만나자 마자 오케이했다고 평가했다.
송승헌은 이 드라마에서 건우 역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병역 불법 면제사건에 연루돼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송승헌을 대체할 다른 탤런트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선은 송승헌과 중학교 때부터 친구로 지냈고 영화 카라에서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며 이번 드라마에서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도 탈락하게 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