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 미국국제학교에 진입했다가 현지 공안에 연행됐던 탈북자 9명 가운데 여자 어린이 2명이 풀려났다.
현지 한국영사관 관계자는 1일 중국 공안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탈북자 9명 가운데 15세 미만의 여자 어린이 2명을 우선 석방했다며 이들은 모처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중국의 국경절(10월 1일 건국기념일) 1주 연휴가 끝나면 제3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2명은 단지 어린이라는 이유에서 풀려났을 뿐 나머지 7명의 신병 처리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이들 7명은 베이징() 주재 캐나다대사관에 들어간 탈북자 44명의 처리 방식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상하이 주재 미국총영사관이 탈북자 9명의 신변 안전을 위해 중국측과 협의한 것으로 안다며 미국측은 탈북자들이 외교시설이 아닌 민간학교에 진입해 사건 당시 이들을 보호할 수 없었지만 현재 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베이징 주재 캐나다대사관은 1일 대사관 경내에 들어온 탈북자 44명을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희망지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이들을 인계해 달라는 중국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조지프 캐론 대사는 그동안 일상적으로 봐왔던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숫자가 다소 많을 뿐이라며 종전 인도주의 차원에서 처리돼온 사례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도 전례에 따라 보호 중인 탈북자들이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킴벌리 필립스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 문제를 관례대로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탈북자들은 당분간 대사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