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트로이 복병 포르투갈 함락

Posted June. 13, 2004 22:18,   

트로이 복병 포르투갈 함락

작은 월드컵 유로 2004(제12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이변과 함께 막이 올랐다.

13일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가우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포르투갈-그리스의 개막전. 포르투갈은 지난 대회 4강팀인 반면 그리스는 80년 이후 24년 만에 유로 본선 무대를 밟은 팀.

그러나 포르투갈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독일 출신의 우승 제조기 오토 레이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는 루이스 피구, 파울레타, 데코,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 등 호화 멤버가 포진한 포르투갈을 2-1로 눌렀다.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것은 조별리그가 도입된 84년 프랑스대회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그리스는 이중 허리의 탄탄한 수비벽으로 포르투갈 공격을 무력화 시킨 뒤 기습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스는 전반 7분 기오르기오스 카라고우니스가 포르투갈 수비수의 패스를 중간 차단한 뒤 아크 왼쪽 앞에서 25m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그리스는 후반 6분 역습 찬스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안젤리스 바시나스가 추가골로 연결했다. 포르투갈은 인저리 타임 때 피구의 코너킥을 호나우두가 머리로 받아 넣어 영패를 면했다.

이 경기는 한국에게도 관심거리. 8월11일(현지시간)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 A조 한국의 첫 판 상대가 그리스이기 때문.

그리스 멕시코 말리와 같은 조에서 8강 진출을 다투는 한국은 그리스가 개최국이기는 하지만 유럽의 강호는 아니어서 해볼 만한 상대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드러난 그리스축구의 전력은 상당한 수준.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올림픽대표팀은 23세 이하가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유로 2004에 출전한 성인대표팀과는 다르겠지만 그리스가 성인대표팀에서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 3명을 보강할 경우 상당한 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카라고우니스(27이탈리아 인터밀란)와 안젤로스 차리스티스(24독일 브레멘이상 공격수), 장신(1m93) 수비수 트라이아노스 델라스(28이탈리아 AS 로마)가 와일드카드 후보.

한편 같은 조의 스페인-러시아전에서는 스페인이 1-0으로 승리했다.



권순일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