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값이 일반 아파트보다 10배나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이미 지난해 1029대책 이전 가격을 회복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 규제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지난해 부동산 대책들의 효력이 벌써 다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유니에셋이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100가구 규모 이상의 아파트 2497개 단지를 대상으로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3월 말 현재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평당 가격은 평균 253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의 2357만원에 비해 평당 177만원(7.5%) 오른 것으로 18평형이라면 석 달 만에 3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반면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평균 976만원으로 지난해 말 969만원에 비해 7만원(0.7%)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일반 아파트보다 10.7배나 높았다.
잠실 행운공인중개사무소의 박헌순 실장은 올 들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가장 큰 원인은 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반면 규제 위주의 정책으로 공급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별로 보면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가 지난해 말 평당 2916만원에서 3월 말 3260만원(11.8%)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동구는 6.5%(2255만원), 강남구는 4.7%(2907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 주공 1단지, 4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면서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지역 일반 아파트 가운데서는 용산구와 광진구가 각각 2.90%, 2.89%로 가장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