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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 이미 반영, 금융위축현상은 일시적"

"정치 불확실성 이미 반영, 금융위축현상은 일시적"

Posted March. 14, 2004 22:28,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경제적 파장을 해외 투자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많은 외국 투자은행들은 이번 탄핵안 가결이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재정경제부가 해외 투자기관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조사한 탄핵안 가결 이후 해외 금융권 및 외신 반응 자료에 따르면 해외 투자기관들은 대통령 탄핵의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는 탄핵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탄핵 소추의 근본적인 동기는 한나라당 대선자금 조사 및 민주당 분당과 관련돼 있다며 이번 탄핵은 부정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작년 이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경제적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베어스턴스는 이어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의 전환은 오히려 정책결정 과정의 탈()정치화를 도와 행정부 운영이 개선될 것이라며 고 대행은 과거 경력으로 볼 때 능력과 자질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대통령 탄핵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위축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한국이 올해 경기 상승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탄핵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6%의 경제성장과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돌파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강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도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져 신용평가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단계에서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미국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영국계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회사도 탄핵안이 가결된 12일 탄핵안 가결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부총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해외 신용평가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정책변화 여부와 불확실성 제거 능력이라며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 정부가 신용카드 부실, 신용불량자, 가계대출 등 현안을 처리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