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와 치열한 경합 끝에 201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된 중국 상하이()시가 한때 상하이-여수 공동개최를 제안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상하이시 엑스포 사무국의 저우한민() 부국장은 16일 오후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이 개최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유치 당시 상황을 얘기하면서 2001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만나 공동개최를 제안했지만 이후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깝게 탈락한 여수가 상하이와 함께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을 수도 있다는 뜻이어서 향후 책임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당시 중국측 제안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어 이 제안이 제대로 검토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회 엑스포유치특위 위원장이었던 김경재() 의원도 17일 지난해 12월 초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사무국 132차 총회를 앞두고 현지에서 유치운동을 벌일 때 중국 대표단으로부터 과거 공동개최를 제안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최종 4차 투표에서 34표를 얻어 54표를 얻은 상하이에 개최권을 내줬지만 2차 투표에서는 여수 34표, 상하이 38표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공동개최 제안에 대해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 관계자는 2001년 11월 당시 가장 유력했던 모스크바를 견제하기 위해 상하이가 공동개최안을 들고 나왔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에서도 내부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의 제안과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공동개최를 검토한 적은 있으나 약한 모습을 보이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추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