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의 목표는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을 꺾는 것. 그래서 현역 은퇴 전에 세계여자골프 최강 소리를 듣는 것이다.
소렌스탐 보다 7살이나 젊은 반면 미국 진출은 4년 늦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 시즌 달성한 두 가지를 봐도 그렇다.
첫째, 박세리는 미국LPGA 3두마차중 하나였던 캐리 웹(29호주)을 한수 아래 선수로 따돌렸다. 올 시즌 3승에 상금랭킹 2위(161만1928달러)를 마크, 1승에 상금랭킹 11위(78만239달러)에 그친 웹을 여유 있게 제친 것. 이제 남은 상대는 소렌스탐 뿐이다.
둘째, 소렌스탐의 3연속 및 통산 여섯번째 베어트로피(시즌 평균 최저타수상) 수상을 저지했다. 51년 미국LPGA투어 역사상 한국골퍼로 베어트로피를 차지하는 것은 박세리가 처음이다.
시즌 평균 최저타수상은 한 시즌 내내 얼마나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는지를 가늠하는 척도로 상금왕에 견줄만한 타이틀.
박세리는 24일 끝난 올 시즌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렀지만 시즌 평균 타수 70.03타를 기록, 박지은(24나이키골프)을 0.08타 차로 따돌리고 베어트로피의 주인공으로 최종 확정됐다.
소렌스탐은 시즌 평균 69.02타를 마크했지만 자격미달로 베어트로피 경쟁에서 제외됐다. 꾸준한 기량을 보인 선수에게 수여되는 베어트로피는 최소한 한 시즌 70라운드 이상을 뛰어야 하는데 소렌스탐은 각종 이벤트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올해 60라운드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박세리는 정말 뿌듯하다. 시즌 초반에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지만 지난달부터 베어트로피를 의식하고 열심히 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박세리는 또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 20차례나 톱10에 진입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2위, 언더파 라운드율 2위, 버디개수 2위, 이글 1위, 그린 적중률 3위, 샌드 세이브율 4위 등 각 분야 걸쳐 골고루 최상위에 랭크됐다. 버디 1위는 박지은(24나이키골프).
한편 올 시즌 올스타전인 ADT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맥 말론(미국)은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마크, 소렌스탐(282타)을 1타차로 따돌리고 올 시즌 자신의 첫 승을 최종전에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