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은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송광수() 검찰총장을 방문해 대선자금 수사의 조속한 종결을 공식 요청했다.
대선자금 불법 모금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경련 회장이 처음으로 검찰측에 이 같은 요청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송 총장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기업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기업측의 수사 협조가 미흡하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오후 3시경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과 함께 대검청사 8층 총장 집무실에서 송 총장을 30분간 면담하고 수사 장기화에 따른 재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대선자금 수사로 국내 기업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는 등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며 재계도 협조하겠으니 수사를 가급적 빨리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총장은 검찰도 수사 장기화로 경제에 주름살이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국민이 바라는 수준까지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협조가 필요한데 (그 같은) 협조가 아직까지 없다고 답변했다.
송 총장은 이어 최근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기업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는 확실한 단서와 근거를 가지고 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송 총장을 만나기에 앞서 대검 출입기자들에게 재계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데 대해 반성과 각성을 하고 있으며 잘못이 있는 기업은 모두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이의가 없다면서 다만 수사를 너무 오래 끌면 경제가 어려워지니 이른 시일 안에 끝내 달라는 부탁을 검찰측에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