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은행들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을 담보로 LG카드에 2조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외환카드의 주요 주주인 론스타와 올림푸스캐피털은 이르면 19일 외환카드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외환카드가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18일 LG그룹에서 채권단에 2조원 규모의 자금을 LG카드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구 회장 일가가 보유 중인 주식이나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내놓기로 한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LG카드의 기업어음(CP) 만기도래 상황 등 정확한 재무 및 영업현황을 파악한 뒤에 만기 연장 및 신규 자금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채권은행들은 또 LG그룹이 LG카드 지원용으로 밝힌 1조원의 증자() 대금을 연말까지 조기 납입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외환카드가 당장 다음주부터 자금위기에 몰릴 것으로 보이자 외환카드 1대주주인 론스타와 2대주주인 올림푸스캐피털 등이 외환카드 지원대책 마련에 나섰다. 론스타와 올림푸스캐피털은 최근 긴급회의를 갖고 유상증자와 외환은행과의 합병 등을 논의한 데 이어 곧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위원회 고위당국자는 이날 외환카드의 주요 주주들이 최근 외환카드 정상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안다며 추가적인 증자와 외환은행 합병을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는 등 대주주 입장이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대주주가 결정할 일이지만 만약 대주주가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외환카드를 부도처리하는 수밖에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금감위는 최근 비상대책회의를 잇따라 갖고 최악의 경우 카드사가 부도날 것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드업계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8일 금융시장에서는 채권금리가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97%로 5%에 바짝 다가섰으며 LG카드의 주가는 급락해 전날보다 8.6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