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LG홈쇼핑 본사 사무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회계장부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하고 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이 3일 SK 이외의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 확대를 선언한 이후 대기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LG홈쇼핑이 처음이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LG홈쇼핑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필요한 자료를 내지 않아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LG그룹이 LG홈쇼핑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지난해 대선 때 불법 대선자금을 정치권에 제공한 단서를 잡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출국금지된 구본무() LG 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비자금을 조성하여 정치권에 전달한 돈의 규모와 구체적인 전달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날 금호그룹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을 소환해 지난해 대선 때 정치권에 전달한 불법 정치자금의 규모와 전달 경위 등에 대해 이틀째 조사했다.
검찰은 삼성 LG SK 현대차 롯데 금호 이외에 한화 등 다른 대기업도 불법 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일부 포착하고 수사 범위를 10대 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대철()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 후원금 중 일부를 유용한 의혹이 제기돼 수사 중이다.
검찰은 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대행사인 누보코리아측이 지난해 12월 정 의원에게 건넨 법인후원금 5000만원(1000만원권 수표 5장) 가운데 수천만원이 민주당에서 정식으로 회계 처리되지 않은 사실을 포착했다. 수표 추적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 의원을 소환해 후원금의 유용 여부와 이른바 200억원 모금설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노 대통령의 고향친구인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에게 9억5000만원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출국금지된 강금원() 부산 창신섬유 회장의 부산 및 서울의 사무실과 자택, 충북 충주시 시그너스 골프장 등 5곳에 대해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부산지역 기업인 3, 4명과 함께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넨 단서가 포착된 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19일 소환해 금품 전달 및 청탁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중앙당 후원회 회장이었던 나오연() 의원에게 20일 출석하도록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