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대통령 측근의 비리 의혹
대통령 측근들의 잇단 비리 연루 의혹이 국민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이광재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이 관광레저기업의 간부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총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최도술씨가 SK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두 사람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이다. 특히 최씨는 20년 동안 노 대통령의 변호사 사무실과 부산 지역구 사무장을 맡아 온 인물이다.
두 사람뿐이 아니다. 노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정무특보를 지냈던 염동연씨는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사건에 연루돼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가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역시 대통령의 측근인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안희정씨도 이 사건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있다. 양길승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또한 충북 청주 나이트클럽 향응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역대 어느 정권이든 집권 초기에, 그것도 1년도 채 안 된 사이에 대통령의 측근들이 이렇게 물의를 빚거나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노무현 정권은 개혁과 도덕성이 정통성의 기반임을 자랑해 왔다. 사회를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 보는 듯한 인식이나, 이른바 코드 인사를 고집해 온 것도 그 기저에는 도덕적으로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는 의식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 측근들의 잇단 비리 연루 의혹은 노 정권의 이런 의식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측근들의 비리 의혹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을 깊은 상실감 속으로 몰아넣는다. 경제난 속에서 하루하루의 생활을 걱정해야 하는 많은 국민이 과연 이 정권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권으로 보겠는가. 무슨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들 측근의 비리 혐의와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고려에 의한 은폐, 축소 수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그나마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