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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대표 오늘 출두" 통보

Posted July. 14, 2003 21:52,   

검찰은 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와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데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원칙적인 형사처벌 절차를 강행키로 했다.

검찰 수뇌부는 14일 일부 정치인들이 쇼핑몰 분양과 관련한 대형 경제 범죄 사건을 마치 정치적인 사건인 것처럼 몰아가려는 데 대해 통탄한다고 밝히는 등 정치적 공세를 통해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정치권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정 대표에게 15일 오전 10시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당과 국회의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은 이날 소환장을 전달한 직후 브리핑을 통해 9일 오후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11일 오전 10시에 출두하라고 통보했으나 정 대표측에서 15일 오전 10시로 소환 일정을 늦춰 달라고 요구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신 차장은 이어 정 대표가 약속한 대로 출두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소환에 불응할 뜻을 밝혀 (소환 예정 시점까지)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차장은 또 지금까지 검찰이 정 대표의 혐의와 소환 일정을 공개한 적이 전혀 없었으며 정 대표 본인이 이를 언론에 알렸다며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정치권의 비난을 반박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15일 출두하지 않을 경우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정 대표는 단순 참고인이 아니라 피내사자 신분이며 이 사건도 다른 일반 형사사건과 다를 게 없기 때문에 우리(검찰)의 재량에 따라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지난해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구속)씨에게서 정치자금 등의 명목으로 건네받은 4억2000만원 가운데 상당액이 윤씨의 사업과 관련한 청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단서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집권 여당 대표에게 차장검사가 전화로 소환을 통보하는 것은 예우에 어긋난다는 정 대표측의 불만에 대해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할 수 없지만 소환 통보는 원래 수사 검사(평검사)가 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이명건 황진영 gun43@donga.com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