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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법정관리 신청

Posted May. 28, 2003 21:23,   

SK글로벌 채권단은 SK글로벌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 청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SK글로벌이 갖고 있는 SK계열사 주식이 제3자에게 매각되면 SK그룹이 해체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SK글로벌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28일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SK글로벌이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청산을 전제로 한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채권단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시한이 6월 18일인 데다 규정상 한 달을 더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채권단과 협의할 것이라며 SK글로벌은 반드시 살리겠다는 게 그룹의 의지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SK가 SK글로벌의 국내 매출채권 4500억원, 해외매출채권 4500억원을 출자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과 SK그룹은 국내 매출채권의 출자전환 규모를 1조원으로 잠정 합의했으나 당사자인 SK 이사회는 이날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해치지 않는 규모는 최대 4500억원이어서 그 이상은 안 된다며 이를 거부했다.

SK의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과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SK글로벌에 과도한 지원을 하면 이사회 임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밝혀왔고 SK 이사회는 그 요구를 받아들인 것.

채권단의 청산결정으로 SK글로벌의 대출금 2조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선 최태원 회장의 보유주식은 모두 매각돼 채권단의 손실을 메우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SK그룹의 주력사 중 하나였던 SK글로벌이 청산되고 최 회장이 경영권을 잃으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의 독자경영 움직임이 본격화돼 재계 3위의 SK그룹은 해체될 가능성도 있다.



박중현 김두영 sanjuck@donga.com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