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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주재 미외교관 급거 귀환령

Posted May. 14, 2003 22:12,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12일밤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는 911 테러를 일으킨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소행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알 카에다가 추가 테러를 경고함에 따라 미국 국무부는 13일 사우디 주재 미 외교관들 대부분에게 본국 귀환령을 내렸다.

알 카에다 추가 테러 경고=미 하원 정보위 소속 제인 하먼 의원은 이번 테러는 동시다발이었다는 점에서 알 카에다 수법이라고 말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사우디의 권위 있는 주간지 알 마잘라는 자기 신분을 알 카에다 전사 훈련소 사령관 아부 모하메드 알 아블라이라고 밝힌 이가 e메일을 보내왔다며 이번 테러가 알 카에다 소행이었으며 추가 테러를 경고하는 내용이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e메일은 사우디 경찰이 6일 리야드에서 테러를 준비 중인 알 카에다 조직원과 무기들을 적발, 체포했지만 알 카에다의 계획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알 카에다는 걸프 지역 및 아라비아반도의 도시들에 엄청난 양의 무기와 폭약을 비치했으며 다른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13일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원 중 필수요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교관과 가족들에 대해 귀환령을 내렸으며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리야드로 급파했다.

테러 반드시 응징=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테러와 관련해 누구든 미국 시민을 공격하면 반드시 추적, 심판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를 은닉 비호하면 역시 테러리스트로 간주,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 내 동조자?=미국과 사우디 당국은 이번 테러를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국무부는 이미 1일 사우디에서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한 테러 조직의 공격 준비가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또한 사우디 경찰은 6일 리야드의 한 아파트에서 테러 모의에 나선 수명을 체포하고 무기를 적발했으나 달아난 테러 분자들을 마저 잡아들이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해 BBC는 사우디 경찰의 은밀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테러 분자들이 도주에 성공한 것은 사우디 내무부에 알 카에다 동조자가 있다는 의혹이 일게 한다고 전했다.

BBC는 사우디가 이라크전에서 미군 주둔을 거부했고 미군 철수를 관철시켜 테러의 표적이 될 이유가 없었다며 그러나 알 카에다는 미군 철수 후에도 남은 수만명의 미국인 등 서방인까지 모조리 몰아내기 위해 테러를 자행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이번 테러의 배후 세력은 결국 (사우디의) 정권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순택 권기태 maypole@donga.com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