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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조던 날개접다

Posted April. 17, 20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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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0워싱턴 위저즈)의 아쉬운 고별전과 함께 막을 내렸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조던은 17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영원히 코트와 작별, 15시즌에 걸친 NBA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2만1257명의 만원 관중이 2분여 동안 보낸 기립박수 속에 고개를 떨군 조던은 이날 28분을 뛰며 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지만 팀은 87-107로 졌다. 조던은 농구는 내 삶이었다. 내가 그동안 해낸 일이 자랑스럽다. 더 이상 유니폼을 입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랑했던 것을 포기한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조던은 떠났지만 올 시즌 챔피언을 향한 플레이오프가 20일부터 시작돼 정상을 향한 동-서부콘퍼런스 상위 8개 팀의 불꽃 대결이 펼쳐진다. 이날 확정된 포스트시즌 대진에 따르면 NBA 4연패를 노리는 LA레이커스는 서부콘퍼런스 5번 시드를 받아 4번 시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맞붙는다. 최우수선수 후보로 꼽히는 미네소타 케빈 가넷과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의 자존심 대결이 볼 만할 듯. 팀 창단 후 첫 정규리그 60승(22패)을 달성한 댈러스 매버릭스는 3번 시드로 6번 시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콘퍼런스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동부콘퍼런스에서는 톱시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가 8번 시드 올랜도 매직과 첫 판에서 만나며 2번 시드 뉴저지 네츠의 1회전 상대는 7번 시드 밀워키 벅스.

한편 기록에 따른 개인 타이틀은 동부콘퍼런스의 독식이 두드러졌다. 득점왕에는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가 유일하게 평균 득점 30점을 넘기며 생애 처음으로 등극했고 리바운드 1위는 벤 월러스(디트로이트)가 2년 연속 차지했다. 어시스트 1위 제이슨 키드(뉴저지), 가로채기 1위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블록슛 1위 테오 래틀리프(애틀랜타)도 모두 동부 소속.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