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세계적으로 계속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 사스 진원지인 중국 광둥()성과 홍콩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
WHO 역사상 전염병 발생으로 특정 지역에 여행자제령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WHO는 사스가 항공여행객을 통해 각국으로 번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 같은 여행자제령을 내렸다.
아시아 유럽 등 각국 정부도 홍콩과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방역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자국민에게 당부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상하이()에서도 사스 추정 환자가 나타나는 등 사태 확산이 우려되자 2일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어 예방 및 퇴치 방안을 마련했다.
사스 감염 경로 조사를 위해 3일 중국 광둥성에 도착한 WHO 조사팀은 지금까지 조사팀의 광둥성 방문을 불허해 온 중국 정부가 적극 협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이날 사스가 발생한 광둥성과 홍콩 여행을 자제할 것을 국민에게 권고했다. 일본 기업들도 대부분 이 지역에 대한 출장을 금지하거나 주재원 가족의 귀국을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사스의 병원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일 밝혔다. 그러나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3일 사스에 최초로 걸린 광둥성 환자는 조류를 취급하는 사람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질병의 정체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는 다른 병원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