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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의 반란 전쟁 새 변수

Posted March. 26, 2003 22:18,   

이라크 남부 최대 도시인 바스라에서 25일 반()후세인 민중봉기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실 여부를 놓고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 진영간 공방전이 거세게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군의 강한 저항으로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스라 민중 봉기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연합군의 사기 진작은 물론 또 다른 봉기를 촉발해 전쟁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미영 연합군은 오래 전부터 개전 직후 이라크 내부에서 봉기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 겸 기대를 해 왔다.

BBC와 스카이 뉴스 TV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바스라 북부에서 봉기가 일어났으며 이라크군이 거리로 몰려나온 시위대를 향해 대포를 발사했다는 것. AFP통신은 바스라 외곽에 있는 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시가지 건물 수십채가 화염에 휩싸였으며 시체가 즐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이라크군이 바스라에서 민중봉기에 나선 자국민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현장을 확인, 즉각 대응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의 박격포와 대포를 일부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6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사촌이자 최측근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일명 케미컬 알리) 장군이 집권 바트당 소속의 한 시아파 정치 지도자에 대한 처형을 지시한 직후 현지 시아파 세력의 분열이 촉발됐으며 이로 인해 봉기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스라에서 봉기가 일어났다는 보도는 미국과 영국 정부가 이라크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발표한 거짓말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도 26일 바스라 현지 특파원의 보도를 통해 바스라 시가지는 매우 고요하고 어떤 폭력이나 봉기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고 영국 언론들의 보도를 반박했다.

미국도 바스라 민중 봉기설에 대해 비교적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6일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그 같은 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봉기를 일으킨 이들이 매우 용감하다고 생각하고 (봉기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바스라에서는 91년 후세인 정권에 반대하는 시아파 세력이 주축이 돼 민중봉기가 발생했으나 이라크 정부가 이를 강경하게 진압한 바 있다.



김정안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