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11일 대검 차장에 김종빈(사법시험 15회) 대검 중수부장을 승진 발령하고 서울지검장에 서영제( 16회) 청주지검장을 전보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40명 중 38명에 대한 승진 전보 인사를 13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사시 1315회 간부들이 대체로 핵심 요직에서 배제된 반면 사시 16회 이하 간부들이 고검장으로 승진하는 등 서열 파괴형 인사여서 검찰 조직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사에서는 법무연수원장(고검장급)에 정홍원(14회) 부산지검장, 서울고검장에 정진규(15회) 인천지검장, 대구고검장에 임내현(16회) 전주지검장, 대전고검장에 김상희(16회) 제주지검장, 고검장급인 법무부 차관엔 정상명(17회)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이 각각 승진 발령됐다. 이범관(14회) 광주고검장은 유임됐다. 부산고검장은 공석.
법무부는 검찰총장에 내정된 송광수(13회) 대구고검장에 대해서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공식 임명될 때까지 일단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발령했다.
서울지검장과 함께 검사장급 핵심 4대 요직으로 불리는 대검 중앙수사부장엔 안대희(17회) 부산고검 차장, 공안부장엔 이기배(17회)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엔 홍석조(18회)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또 부산지검장에는 이정수(15회) 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장엔 박태종(16회) 대검 감찰부장이 각각 전보 발령됐다.
이에 반해 게이트 수사나 고문치사 등 검찰 신뢰를 떨어뜨린 사건 관련 간부들은 대거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하거나 한직()으로 배치됐다.
또 법무부 국실장급에 사시 18, 19회 간부들이 대거 배치되고 대검 간부들도 사시 17회가 가장 많아 검찰 간부들에 대한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유성수(17회) 서울고검 검사와 문영호(18회) 서울고검 공판부장, 정동기(18회) 서울고검 형사부장, 박상길(19회) 서울지검 남부지청장, 임채진(19회) 서울지검 북부지청장, 안영욱(19회)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장 등 6명은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명노승(13회) 법무부 차관과 김영진(14회) 대구지검장, 김규섭(15회) 수원지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김원치(13회) 대검 형사부장도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인사에 불만을 가진 검찰 간부들이 많아 앞으로도 사표를 제출하는 검찰 간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는 13, 14일경 재경 지청장급 이하 검찰 간부들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