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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안현수 시대

Posted February. 07, 20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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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 세상.

한국쇼트트랙의 꽃미남 안현수가 다시 세계 최강 리자준(중국)의 벽을 넘어 제5회 동계아시아경기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안현수는 7일 일본 미사와의 미사와아이스어리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31초142를 기록, 중국의 리예(1분31초202)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는 6일 1500m에서도 리자준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현수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에 이어 한국선수단 두 번째 2관왕.

리자준은 1바퀴 4분의 1을 남겨둔 코너에서 3위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려다 한국 송석우의 얼굴을 팔꿈치로 쳐 넘어뜨려 실격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월드컵 4차대회에서 강호 안톤 오노(미국)를 꺾었던 안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리자준을 연거푸 꺾어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전명규 전 쇼트트랙대표팀 감독(한국체대 교수)은 다소 운이 따랐지만 리자준을 연거푸 꺾은 것은 안현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안현수가 그동안 리자준에 대해 너무 겁을 먹었었다고 말했다.

서울 신목고 2학년으로 앳된 얼굴의 안현수는 승부욕이 강하지만 아직 어린 탓에 과감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동계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자 3000m 결승에서는 송석우(단국대)가 5분06초313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승재(강릉시청)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3000m 결승에서는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최은경(세화여고)이 중국의 양양A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아오모리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컬링 남자결승에서는 동계아시아경기에 처음 출전한 한국이 일본을 꺾고 첫 금메달의 감격에 젖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