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B-52 및 B-1 장거리 폭격기 24대에 대해 한반도에 출격할 수 있는 위치인 태평양 서부지역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도록 명령했다고 미 국방부의 고위 관리가 3일 밝혔다. 이는 토머스 파고 미 태평양사령관의 한반도 주변 병력 증강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 관리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아직 최종 이동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12대의 B-52 폭격기와 12대의 B-1 폭격기가 이동 명령에 대비해 비상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하고 이 같은 이동에는 2000여명의 공군 요원들이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에서 이라크 사태에 편승하는 (북한의) 어떤 행동이라도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4일 미국이 이라크에 집중하는 동안 북한의 오판을 억제하는 동시에, 외교적 방법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데 실패할 경우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군사적 수단을 선택할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52와 B-1 폭격기는 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며, 추가로 미 본토의 F-16 전투기가 일본내 기지로 이동할 수 있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태평양사령부가 요청한 U-2 정찰기 추가 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반도 인근에 있는 항공모함 키티호크호가 걸프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하와이에서 훈련 중인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으로 이동해 북한 해안에서 700마일(약 1120) 이상 떨어진 곳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한미군 자체의 전력 증강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한편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 태평양공군(PACAF) 항공우주작전 담당 개리 트렉슬러 소장은 4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와의 회견에서 태평양공군은 즉각 작전에 돌입할 수 있는 태세를 항상 갖추고 있으며 어떤 임무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B-52 폭격기는 1955년 배치된 미 공군의 주력 전략 폭격기이며 B-1 폭격기는 레이더를 피해 초저고도로 침투할 수 있는 초음속 폭격기로서 다량의 폭탄은 물론 핵탄두를 장착한 단거리 미사일 32기를 적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