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진영의 합의에 따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항할 단일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여론조사 작업이 24일 오후 시작됐다.
양측은 조사 결과에 바탕해 26일 단일후보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관계자들은 당초 23일 여론조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한국갤럽 등 일부 여론조사기관이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양측 단일화추진단 긴급회의를 거쳐 조사기관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조사기관은 W사와 R사 등 두 곳으로 알려졌다.
통합21 김행() 대변인은 복수의 조사기관들이 독립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승리한 조사기관 수가 많은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며 조사는 원칙적으로 당일 끝나지만 검증시간 등이 필요한 만큼 조사 결과는 빨라야 25일쯤 판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해당 조사기관의 조사 결과 양 후보가 동점이거나 역선택 또는 조사 및 입력 과정의 중대한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 조사기관은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재조사를 하게 된다며 그러나 실제 당해 조사로 판정이 가능하도록 순차적인 판단장치를 둔 만큼 재조사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복수 여론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차 조사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순차적으로 3차 조사까지 할 수 있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신계륜() 후보비서실장도 이날 합의안에 무효화 조항이 삽입돼 있으나 무효화가 되지 않도록 상식적이고 현실적인 장치들이 준비돼 있는 만큼 시빗거리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이전 평균지지율 이하일 경우 무조건 조사 결과를 무효화한다는 얘기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후보는 이날 부산 경남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상경하려던 일정을 바꿔 광주 전주 대전 지역을 방문했으며 정 후보는 전날 전남 여수와 부산 대구에 이어 이날 광주 전주 지역을 잇달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통합21측이 일반 유권자들의 휴대전화에 무차별로 정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지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띄웠다고 비난했으나 통합21측은 민주당측이 오히려 ARS를 이용해 불법 사전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