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측과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측이 8일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협상에 돌입했다.
노 후보는 이날 협상단에 우리 쪽에 불리한 방식이라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또 이날 인천 로열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이 지역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에서 내가 그동안 후보단일화를 망설였던 것은 정 후보와 (정책과 가치가) 달라서 그랬지, 질까봐 망설인 것은 아니었다며 정 후보와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겠다며 단일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정 후보도 부산방송 TV토론에서 어떤 방식이든 합리적이고 국민이 좋다고 하면 뭐든지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후보단일화 의지는 한층 강해진 모습이지만, 누가 단일후보가 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와 직결된 단일화 방식과 협상시한 등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하다.
노 후보측은 10일까지 단일화 방식에 합의한 뒤 1주일 동안 권역별 TV합동토론을 실시, 17일 이전에 전자투표 방식으로 하루에 전국 동시투표를 하는 경선안을 최선의 안으로 마련해 놓았다.
노 후보측은 TV합동토론과 국민경선의 기본원칙만 합의하면 일반국민의 선거인단 참여 비율을 50%까지 조정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통합21은 민주당식 국민경선안은 논의는 하되 수용하지는 못한다는 입장이다.
통합21은 대안으로 여론조사와 양당 동수의 대의원 투표를 결합하는 사실상의 신임투표 전화번호부를 통해 추출한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에 의한 선거인단 구성 및 동시투표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통합21측의 입장을 감안해 노 후보측은 부분적으로 여론조사를 가미하는 절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조사결과 노 후보의 지지도가 정 후보와 오차 범위내로 근접했고, TV합동토론이 진행되면 충분히 여론 지지도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노 후보측은 양당간 합당을 추진해 27일 이전에 합동TV토론과 경선을 치르자는 방안도 마련했으나, 통합21은 합당 자체에 부정적이다.
협상시한도 노 후보측은 국민경선을 전제로 해 선거법상 정당별 집회가 금지되는 18일 이전에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통합21은 17일까지 단일화 논의를 마치겠다고 밝혀 경선방식을 배제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단일화 협상주체를 놓고도 통합21은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도 협상테이블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 후보측은 대통령후보가 없는 정파는 참여시킬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