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YS정권때 장학로비리 폭로 국민회의측 제보자 매수 사주

YS정권때 장학로비리 폭로 국민회의측 제보자 매수 사주

Posted October. 14, 2002 23:36,   

김영삼() 전 정권의 권력형비리로 꼽히는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비리에 대한 폭로가 당시 야당인 국민회의측이 제보자를 매수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정치권이 이전투구식 비리공방을 벌이면서 제보자를 금품으로 매수하거나 조직적으로 뒤 봐주기를 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996년 3월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었던 장씨의 축재비리를 폭로한 백모씨(44여)는 이달 4일 민주당측이 비리를 폭로하는 대가로 약속했던 돈을 주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과 김대중() 대통령을 상대로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총 3억원의 약정금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백씨는 소장에서 96년 2월 알게된 당시 국민회의(현 민주당) 오길록() 종합민원실장이 장씨의 비밀을 폭로하면 현금 1억원과 큰 빌딩 내 구내식당, 올림픽공원 내 매점 등을 주겠다고 했지만 99년 9월까지 현금 800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국민회의측이 96년 폭로 기자회견 직후 3000만원, 같은 해 9월 1000만원, 99년 6월 3000만원, 같은 해 9월 1000만원을 자신에게 지급했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백씨는 또 올해 8월 민주당 차모 실장이 이미 지급한 8000만원 외에 2억2000만원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99년 6월 3000만원을 받은 영수증과 각서, 그리고 금품지급을 둘러싸고 민주당 관계자들과 대화한 녹취록 사본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실장은 돈을 주기로 하고 폭로를 했다는 백씨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96년 폭로 회견이후 백씨가 당사로 수차례 찾아와 떼를 쓰는 바람에 사비로 4000만원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실장은 개인적으로 돈 준 사실을 당에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장 전 실장의 동거녀(김모씨) 남동생의 전 부인으로 96년 2월 장씨의 부정축재 사실을 민주당에 제보한 뒤 그 해 3월 이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동용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