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현재 예금액이 5억원을 넘는 고액계좌 수는 7만여계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상반기(16월) 은행 수신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5억원을 초과하는 돈이 들어있는 계좌 수는 저축성예금 5만7590계좌, 금전신탁 9228계좌, 양도성예금증서(CD) 2594계좌, 표지어음 600계좌 등 모두 7만12계좌였다. 이는 작년 말에 비해 4.2% 늘어난 것. 한은은 50억원 이상의 거액 계좌의 90% 정도는 법인 명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억원 이상의 계좌에 들어있는 돈은 모두 199조596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2.7% 증가했다. 특히 고액계좌 가운데 정기예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6월말 현재 3만9800계좌로 작년 말보다 11.7%, 잔액은 102조890억원으로 14.5% 늘었다.
양대정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고액계좌 수와 잔액은 6개월에 23% 정도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 증가율이 크게 높았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은행 전체의 예금잔액은 646조506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8.3%(49조7970억원) 늘었다. 예금 증가액은 작년 상반기(30조6600억원)나 하반기(30조6290억원)와 비교하면 62%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예금계좌 수는 1억6060만계좌로 작년 말보다 1.5%(235만 계좌) 늘어나는 데 그쳐 작년 하반기 증가분(1228만계좌)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잔액이 1만원 이하인 소액예금은 7662만계좌로 전체 예금계좌의 48.8%였다.
정기예금의 계좌당 평균잔액은 3018만원, 저축예금은 78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각각 129만원(4.4%), 6만원(7.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