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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사저 초호화 논란

Posted September. 12, 200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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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에 살기 위해 새로 짓고 있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를 둘러싸고 너무 호화스러운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간동아가 최신호(19일자)에서 DJ 사저 설계도를 단독 입수해 공개하자 한나라당은 이를 근거로 DJ의 도덕성을 문제삼고 나섰다. 주간동아는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돼 있고 연면적은 199평으로 방 8개, 욕실 7개, 거실 3개, 창고 5개, 엘리베이터와 실내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1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팔순이 넘은 노부부가 단촐하게 살 집이 왜 이렇게 크고 호화스러운지 국민은 이해를 못한다. 국민은 이 집을 짓는 돈이 부정축재로 모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97년 8월 박선숙() 국민회의 부대변인(현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 신축에 대해 YS는 퇴임 후가 걱정된다면 8억원씩이나 들여서 경호용 주택을 지을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본분인 국정수습에 충실해야 한다고 공격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DJ는) 그때의 성명을 거울삼아 그대로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국민회의가 호화주택이라며 비난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는 건평 100여평에 방 4개로 김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에 비해서는 절반 규모다.

남경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DJ가 몸이 불편하니까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수긍할 수 있지만, 실내정원까지 만드는 것은 초호화판 아방궁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그는 또 계약된 건축비만 8억3000만원이라는데, 실제로는 30억원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건축비용의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사저와 관련해서는 이미 착공 때부터 대지, 건평, 소요경비, 재원, 건축시기 등 모든 것을 상세하게 공개한 바 있다.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이종훈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