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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물난리 30명 사망-실종

Posted August. 11, 200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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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 등 낙동강 하류 지역에 발효됐던 홍수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11일 모두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부산 경남 지역에서 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30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2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10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10일 오전 7시40분경 부산 기장군 정관면 달산리 사회복지시설인 실로암의 집(대표 박인근) 뒤편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산사태가 나 조수만군(18) 등 지체장애인 4명이 매몰돼 숨지고 고경수군(15) 등 지체장애인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집중호우로 높이 20m, 폭 40m의 절개지가 붕괴되면서 수백t의 흙과 자갈이 실로암 요양원 1층 104호와 105호 방을 순식간에 덮쳐 발생했다. 두 방에는 혼자 거동할 수 없는 장애인들이 잠을 자고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

실로암 요양원은 사회복지법인인 형제복지지원재단이 운영하는 시설로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기존 시설이 매각되면서 99년부터 사고 현장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300여평 규모로 새 시설을 신축하고 있다.

그러나 재단측은 준공검사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5월 26일 46명의 무연고 지체장애인들을 주례동의 시설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불법 수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날 오전 10시반경 경남 김해시 주촌면 내삼리 내삼농공단지 인근 야산 절개지에서도 산사태가 발생, 삼흥열처리 등 공단 내 공장 9개동을 덮쳐 15명이 매몰됐으나 14명은 구조됐고 이정훈씨(28)는 실종 상태다.

이 밖에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화포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마을을 덮쳐 800가구 1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초등학교 등지에 대피 중이며, 부산 강서구 녹산동 낙동강 주변 등 농지 3291가 침수됐다.

한편 낙동강 주변 일부 침수지역에서는 물이 빠지기 시작한 11일 오전부터 농민들이 쓰러진 벼를 다시 세우는 등 복구작업에 비지땀을 흘렸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 5000여명과 중장비 600여대를 동원해 복구작업에 나서 11일 오후 집중호우로 끊기거나 유실됐던 대부분의 도로가 복구됐다.



조용휘 정재락 silent@donga.com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