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 양주군에서 여중생 2명이 훈련중인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대학생 등이 진상규명과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을 요구하며 경기 의정부시 미군2사단 사령부로 진입하면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의정부시민연대회의 등 시민단체 회원들과 대학생 등 300여명은 26일 경기 의정부시 가릉동 미2사단 사령부 캠프 레드클라우드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뒤 일부 참석자들이 철조망을 뜯고 미군기지 내로 들어가려다 미군 측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또 이 과정에서 미군들은 부대 내로 진입한 인터넷방송 민중의 소리 취재기자 2명을 연행한 뒤 경찰에 신병을 넘겼다.
사고 발생13일 오전 10시45분경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에서 이 마을에 사는 조양중 2학년 신효순(14), 심미선양(14) 등 2명이 무게 54t인 미2사단 공병대 소속 장갑차가 뒤에서 덮치는 바람에 오른쪽 궤도에 치여 숨졌다.
미군 측은 장갑차 운전석에서는 오른쪽이 잘 안보여 조수석 탑승자가 이를 보조하고 있었는데 사고 당시 30m 전방에서 신양 등을 발견한 탑승자가 운전병에게 2차례 경고를 했으나 운전병이 이를 알아듣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미군 측은 운전병이 장갑차를 세웠을 때는 이미 사고가 난 이후였다고 덧붙였다.
의문점 제기사고 직후 시민단체들이 구성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사고 당시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또 다른 미군 장갑차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신양 등이 있는 방향으로 기수를 돌린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대책위는 같은 장갑차 내에 탑승한 미군들이 서로 의사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군 측은 언덕을 올라갈 때 소음이 더욱 커져 육성과 무선통신 모두 알아듣기 힘들었고 피해자 발견에서 사고 발생까지 걸린 8초 내에 이를 피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시위 및 미군부대 진입사고 직후부터 문제를 제기해오던 시민단체들은 26일 오후 4시부터 캠프 레드클라우드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과 대학생 등 300여명이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일부 참석자들은 철조망을 절단기로 뜯고 부대 내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무장한 미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부대 내로 들어가 촬영하려던 한모씨(32)와 이모씨(31여) 등 민중의 소리 기자 2명이 미군에 체포돼 필름을 압수당한 뒤 한국 경찰로 넘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대책위는 미군이 진압봉으로 두 기자를 폭행하고 쇠사슬로 묶어 연행했다며 26일 의정부경찰서 앞에서 밤샘 항의시위를 벌였다. 대책위는 또 27일에도 미2사단 앞에서 항의시위를 한 데 이어 29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대책위는 진상 규명과 미국 대통령의 공식사과, SOFA개정, 미군기지 폐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미군 측은 영내로 무단 침입한 2명을 규정에 따라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폭행하거나 쇠사슬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